<8뉴스>
<앵커>
전동 스쿠터, 쉽게 말하면 모터로 달리는 킥 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전 검증도없이 팔려나간 값싼 중국산 제품이 우리 주변을 마구 내달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11살 정 모군은 전동스쿠터를 타고 가다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정영택/피해 학생 : 가고 있는데 브레이크가 안 잡히는 거에요. 만약에 잡혀도 아주 조금씩 잡히구요. 그래서 가고 있는데 박아버렸어요. 정면으로.]
실제로 정군의 스쿠터는 제동 손잡이를 잡아도 바퀴가 계속 돌아갑니다.
방금 포장을 뜯은 새 전동스쿠터입니다.
브레이크의 성능이 어떤지, 직접 타면서 실험해 봤습니다.
최고 속력인 20km로 달리다가 정지선에서 브레이크를 잡아봤습니다.
실험결과 시속 20km의 스쿠터는 17m를 가서야 완전히 멈췄습니다.
같은 속력 자동차 제동거리의 4배입니다.
전동스쿠터의 제동장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내부를 열어봤습니다.
[김종우/인하공전 자동차과 교수 : 재질로 봤을 때 제대로 제동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그런 시스템이라고 보구요. 앞바퀴의 경우 자전거에도 제동장치가 되어있는데 이 제품은 없는 걸로..]
망치로 바퀴살을 때려 보니 맥없이 부러져 버립니다.
안전장치가 이렇게 엉망인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전동스쿠터 판매업자 : 장사꾼은 일단 물건이나 파는거지, 기술이나 노하우나 안전성이나 그런 걸 시험하고 연구하는 게 장사꾼은 아니에요.]
이런 스쿠터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동 스쿠터에 대한 법규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 : 안전성을 검사해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동 스쿠터는 그 품목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관리 대상품목으로.]
건교부도 자신들의 소관인 자동차 관리법엔 해당 사항이 없다는 소리 뿐입니다.
얄팍한 상술과 당국의 무관심 속에 사람들은 오늘도 전동스쿠터를 타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