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칠순의 할아버지가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최고령 합격입니다. 지긋지긋한 신경통도 당최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도 할아버지의 배움의 열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이병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삐뚤빼뚤. 하지만 정성스럽게 영어 단어를 쓰고 있는 정운화 할아버지.
6.25로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한이 늘 가슴 속에 맺혀 있었습니다.
[정운화(70) : 책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웠어요.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5남매를 다 가르치고 난 뒤, 57살 때부터 공부를 시작한 정 할아버지는 재작년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올해는 고입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했습니다.
[정운화(70) : 어휴, 이 수학 때문에 제일 힘들었어요. 이제 머리가 굳었나봐요. 이게 제대로 머리 순환이 안 돼요.]
고질병인 신경통도 할아버지의 공부를 방해했습니다.
[이동금(68)/부인 : 공부할 때는 주로 앉았다, 섰다 그렇게 하시고 식사할 때도 서서할 때가 많아요. 조금 앉았다가는..(허리가 그렇게 아프데요.)]
힘들게 공부한 만큼, 정 할아버지는 배움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정운화(70) : 돈 벌기 위해 배우는 겁니까? 사람의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요.]
뒤늦게 알게 된 배움의 기쁨. 정 할아버지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이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운화(70) : 사람이 무식하다는 것은 밤길을 걷는 것이나 다름 없잖아요. 답답하고.. 용기를 내서 배우면 나이 먹었다고 안 되는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