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둑 잡아야 할 경찰이 남의 집을 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초상집만 골랐던 이 경찰, 붙잡히자 같은 경찰끼리 좀 봐달라며 부탁까지 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쌀자루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잠시 뒤 다른 남자도 따라 올라갑니다. 50분 뒤 두 사람은 급히 아래로 내려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새벽, 한 건설회사 상무가 사는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에 들어가 현금 3천만원과 귀금속 등 모두 6천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로 오늘(6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42살 이모씨는 경기도 화성의 모 지구대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경장은 신문 부고란에서 이름을 보고 범행 대상을 골랐습니다.
[이모 경장 : (가족이) 장지에 가면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를 해보고, 확인하고..]
신문에 부고가 날 정도면 재산이 제법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습니다.
이 경장은 전화를 걸어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공구로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경장은 덜미가 잡히자 자신의 사건을 무마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사건담당 경찰 : 경찰관이라 나중에 수사해주면 안 되겠느냐(했다).]
이씨는 보증을 잘못 선데다 가족들의 병원비 때문에 진 1억여 원의 빚 때문에 월급을 압류당하자 범행을 생각했으며 같은 방법으로 너덧 차례 더 빈집을 털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