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애 아동들을 찾아가 머리를 깎아주는 미용사들이 있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세월이 어느덧 13년 쨉니다.
사랑의 가위손 남정민 기자가 테마기획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증 장애아동들의 요양 시설에 사랑의 가위손이 찾아왔습니다.
"미용사 : 안녕, 어이구 오래간만이다."
오늘은 머리를 다듬는 날.
온 몸이 뒤틀린 고통에 가만히 앉아있기도 버거운 아이들, 힘들게 머리를 잘라 주면서도 미용사들은 잘 참아주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머리 움직이지 말고, 어이구 잘하네, 아이구 이쁘다. 금방 자를게."
산뜻해진 머리 모양에 표정까지 환해집니다.
목욕과 머리 감겨주기도 봉사자들의 몫, 가누기 힘든 몸을 꽉 붙들고 찬찬히 씻겨 줍니다.
"정수야, 거울 봐봐. 이야, 진짜 잘 생겼는데! "
미용사 43살 김흥수 씨가 불우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시작한 봉사 활동.
처음엔 혼자였지만 점차 동료들에게 알려지면서 지금은 전국 70여 개 미용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맺은 인연도 어느덧 만 13년 째, 말을 하기도, 손가락 하나 굽히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부모님 역할도 해 주고 때론 정다운 남매도 돼 줍니다.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온 몸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김흥수/미용사 : 보세요, 사랑해요, 하잖아요. 하하. 뭣보다 건강했음 좋겠어요. 올 때마다 점점 애들이 더 아파지는 게 진짜 가슴아파요. 건강해져야 하는데.]
봉사하는 기쁨을 준 아이들에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미용사들, 겉모습 뿐 아니라 마음 속까지 훈훈한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