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애인이나 노숙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해의 외딴 섬으로 팔려가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미끼로 한 현대판 노예섬, 그 참혹한 인권사각 지대를 기동취재에서 송욱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박모씨/언어장애 4급 : 염전에서 일끝나고 부모님 보고 싶어서 울기도 하고..]
2년 전 외딴 섬으로 끌려갔다가 겨우 빠져나온 장애인 박모씨.
서울 영등포 역에서 만난 브로커의 말을 믿고 따라나섰다가 섬으로 팔려간 것입니다.
[박모씨/언어장애 4급 : '어디 가면 돈 벌 수 있다' 그 말 듣고 갔는데..]
서울 청량리 역에서 실종됐던 장애인 이모씨도 '좋은 일자리'라는 말에 속아 작은 섬의 김 공장으로 넘겨졌습니다.
[이모씨/정신지체 3급 : 많이 맞았죠. 일 못한다고 막 때렸었죠.]
전라도의 섬 지역.
지난달 중순, 취재진은 장애인이 일했던 섬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고용주는 공장에 있었던 사람이 장애인인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김모씨/고용주 : 정신 장애자인지 모르겠단 말이오. 그런데 멍청하긴 많이 멍청해. (데려올 때 직업소개소에 돈을 내셨나요?) 네, (얼마나 내셨어요?) 백만원쯤 줬을거야.]
장애인이 팔려갔던 근처의 또 다른 섬.
[염전 인부 : 서울에서 왔어요. 노숙하다 온거에요. (여긴 어떻게들 알고 오셨어요?) 브로커들 있잖아요. 브로커들. 그냥 일 한다는 소리만 듣고 왔어요.]
자신들은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그물에 걸린 고기 신세라고 말합니다.
[염전 인부 :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못나가요. 주인한테 '돈 주쇼' 그러면 돈 안줘요. '좀 기다려봐라' 그러면서...]
팔려갔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역 주변에서 만난 브로커들의 덫에 걸렸습니다.
취재진은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청량리 역에 있는 노숙자도 같은 식으로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노숙자 : 사람 소개시켜주면은 자기는 50만원 받고 월급을 한 3백(만원) 받는다면서 소개시켜요. (가면 돈 줘요?) 못 받아요.]
실제로 취재진이 벤치에 10분 정도 앉아있자 한 40대 남자가 다가옵니다.
"사는데가 어딘데? 밥은 먹었어? 안먹었으면 아저씨가 사줄려고."
호의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본심을 드러냅니다.
"취직시켜 줄려고. 서울도 있고 지방도 있고. (그것까지 아저씨가 다 알아요?) 지역 네트워크가 되니까. (딴 사람들도 많이 해줬어요?) 그렇지."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고 불법직업 알선을 따지자 자신은 중간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브로커 : 내가 (직접) 소개시켜 줄라 그런게 아니라니까. (전국 네트워크가 뭐에요?) 그거는 내가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가 없어.]
노숙자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직업 알선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브로커 : 목포 같은데 그랜저 몰고 올라와서 애들 태우는 것도 내 눈으로 보고 그랬는데, 지방 같은데 뛰면 건당 백만원씩 받는 모양이야.]
[장애인 : 일만 시키고, 나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