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정부의 대책에 따른 수준별 보충수업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선 고등학교는 대신 밤 늦도록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것을 시키고 있습니다. 덩달아 입시학원들의 불법 심야수업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병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9시가 넘은 시간,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교사가 확보돼야 수준별 보충수업을 실시할 수 있는데, 학교 여건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3학생 : 강제로 하는거죠. 그냥 시키는거예요. 집에 못가게 하고...]
시내 대부분의 고등학교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자율학습을 마친, 밤 10시.
한 학생을 따라가 봤습니다.
[고3학생 : 수학이나 영어같은 건 학원가서 배워야 효과가 있으니까.(학원이 있어요?) (심야학원이) 몇 군데 있어요. ]
학교 근처의 한 대형학원.
밤 11시를 훨씬 넘긴 시간이지만,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강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불법 심야 수업 현장에 취재진이 들어가자 학원측은 당황합니다.
[학원강사: 무슨 허락을 받고 와서 촬영을 해! 나가요! (10시까지 하게 돼 있어요?)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강서교육청으로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
근처의 다른 학원들도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10시 이후에 심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시학원 원장 : (심야에 하는 학원이 여기뿐이 아니죠?) 그렇죠. 거의 다하죠. (어느 정도 하나요?) 90% 이상은 다 할겁니다. ]
실제로 상황이 이런데도 특별단속을 하고있는 서울시 교육청은 학원의 심야수업은 없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종도 사무관/서울시 교육청 평생교육 체육과 : 없어졌죠. 심야수업은 확실히 없어졌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
학생들은 0교시 수업에 늦을까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0교시 수업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간 자율학습.
그것도 부족해 심야학원과 과외까지.
학생들은 몸이 열개라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3학생 : (잠을 얼마나 자요?) 학교 끝나고, 학원가서 수업들으면 2시쯤 자거나.. (어때요?) 잠을 못자니까 죽을 맛이예요. 힘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