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던 국회가 극한 대치 끝에 개회하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발의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오늘(11일)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무산됐습니다.
국회는 오늘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처리하려했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했습니다.
오후 4시 10분쯤 각각 의원 총회를 열어 표 단속에 나섰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160여명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섰고, 박관용 국회의장도 국회 경위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했습니다.
그러나 열린 우리당 의원 40여명이 박관용 의장의 의장석 접근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으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박 의장은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회가 소집돼 절차에 따라 회부된 안건을 처리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의장석을 끝까지 점거한다면 자위권을 발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박 의장은 오후 6시쯤 오늘 회의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내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러면서 열린 우리당 의원들이 또다시 의장석을 점거한다면,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권력을 찬탈하려는 다수의 횡포를 방치할 수 없다며 본 회의장 점거농성을 계속할 뜻을 밝히고 있어, 내일 본회의에서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