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정치 참여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성 전용 선거구제가 여야가 합의한지 일주일도 채 못돼서 무산위기에 놓였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정치개혁 작업이 조금 속도를 내나 싶더니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후보들만 출마하는 광역 선거구 26곳을 만들자던 각 당의 합의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당론과는 달리 국회 정치개혁 특위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정의화/한나라당 의원 : 많은 분들이 이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해왔고...]
[황창주/민주당 의원 : 법사위에서 검토해줄지 검토해 보셨습니까?]
이재오 정개특위 위원장은 찬반 토론만 벌인 뒤 의결은 하지 못하고 회의를 끝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합의 처리가 원칙이라며, 반대가 심하면 여성 전용 선거구제를 도입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9일 합의했던 지역구의원 정수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인구 하한선 10만 5천명 이상되는 지역구는 꼭 유지시켜서 통폐합되는 지역구를 최소화하자고 주장했고, 열린우리당은 그렇게 하면 지역구가 15개나 늘게 된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총선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치권은 게임의 규칙을 만들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