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양심 불량이 적지 않습니다마는 우량한 양심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한 백화점에서 무인판매대가 설치됐는데 석달 넘게 아주 원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사찰 시주함으로 다가가 길이 2미터의 철사로 시줏돈을 낚아 올립니다.
이른 새벽 포대를 든 남자가 수조 안의 꽃게를 옮겨 담습니다.
이 남자는, 피해자와 늘 얼굴을 맞대던 이웃이었습니다. 이렇듯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닙니다.
경기도 일산의 한 백화점에 설치된 이 판매대는 넉달째 점원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객 스스로 표시된 가격만큼 돈을 낸 뒤 영수증이 부착된 물건을 들고갑니다.
[최윤경/고객 : 고를 때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돈 낼 때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편한 것 같아요.]
지키는 사람이 없어 얼마든지 몰래 가져갈 수 있지만 도난 사건은 거의 없습니다.
감시하지 않는게 더 완벽한 감시가 됐습니다.
[이혜영/고객 : 그냥 자기 양심에 맡기니까요. 오히려 그런 면에서 자제가 된 것 같아요.]
[김기홍/백화점 직원 : 고객들의 협조로 이뤄진 매출인 만큼 수익금의 일부를 가격할인 등에 쓰고 있습니다.]
백화점측은 한 달 매출 6백만원인 무인판매대의 규모와 상품 종류를 점차 늘려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