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기부 예산 횡령 사건으로 기소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이 이 돈의 출처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심석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6년 총선 당시 사용한 선거자금의 출처에 대해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강 의원은 오늘(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안풍 사건 항소심 5차 공판에서 "검찰이 안기부 예산이라고 기소한 자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받은 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돈은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서 당 총재이던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거 자금으로, 이 돈의 출처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의원은 "지금까지는 이런 내용을 자신이 공개하지 않더라도,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돈을 준 사람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강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김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다음달 12일에 열리는 7차 공판에서 김 전 대통령을 불러 신문하기로 했습니다.
법원의 재판과는 별도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도 안풍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강 의원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필요할 경우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일단 강 의원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삼재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을 횡령해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과 함께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