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어렵게 겨울을 지내는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년 전 버거스씨 병으로 다리를 절단한 뒤 혼자 살고 있는 박진규 할아버지. 새해가 되도 찾아갈 곳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시골집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박진규(70)/독거 장애인 : 복이 없는 놈이 뭐... 김치 시락국 밥은 내가 끓여 먹습니다. 우짭니꺼, 누구 시킬수도 없구요.]
목발 없이는 설 수 없는 처지, 설겆이 잠깐 하는 일도 힘에 부칩니다.
[박진규(70)/독거 장애인 : 이 다리를 안 걸치면 앉을 수가 없어요.]
정부 지원금 20여 만원을 받는 박 할아버지는 그나마 좀 나은 경우입니다.
늦은 오후 하루 첫 끼니를 때우는 73살 박의용 할아버지 부부. 따뜻한 국물 한 수저에 얼었던 몸을 녹입니다.
고령인데다 여러 질병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받지 못합니다.
얼굴 한번 본 지 오래지만 부양 의무를 진 자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인사라도 와주는 군청 공무원이 고맙기만 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고... ]
[복은 내가 받나 할아버지가 받아야지.]
[허수은/고성군 하이면 사무소 : 경기도 어렵고 하다 보니까 부양 능력이 있으면서도 부모님들이나 안 도와주는 분들이 실제로는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긴 겨울밤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가며 쓸쓸하게 지내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