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빚을 갚으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측근들이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는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 비서관과 안희정씨에게 18억여원의 장수천 빚을 갚도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부산지역 선대위가 보관하고 있던 지방선거 잔금 2억 5천만원을 장수천 빚을 갚는데 쓰라고 지시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이 밖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울 모 호텔에서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등과 조찬 모임을 가졌으며, 노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떠난 뒤 이광재씨가 문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문병욱 썬앤문 회장은 다음달에도 경남 김해의 한 호텔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함께 있던 여택수씨에게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대통령이 측근비리에 개입한 혐의가 인정되지만 안정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직접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해 10명을 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안희정씨와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등 7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이광재 전 청와대 실장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안희정씨는 기업과 개인 등 43곳으로부터 대선자금 18억여원을 불법 모금한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는 대선을 전후해 21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아 쓰고, 선거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썬앤문 감세 청탁 의혹 등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달 출범 예정인 특검에 관련 자료를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