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찜질방에서 카드를 훔친 뒤에 이 카드로 담배와 상품권을 수천만원씩 사들이는 찜질방 도둑이 요즘 활개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카드 주인이 분실신고를 하기도 전에 훔친 뒤에 곧바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기동취재 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경기도 시흥의 한 편의점입니다. 20대 중반의 청년이 들어와 담배 두 박스를 주문합니다.
1,250갑, 250만원 어치입니다. 그리고는 신용 카드로 결제합니다.
도난카드였지만 주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 뒤쪽에 나이트 클럽을 새로 오픈할 예정인데 손님들이 담배를 많이 찾으니까 많이 확보해 놔야 한다.]
이 청년은 불과 30분 동안 편의점 8곳을 돌며 담배 5천갑, 천만원 어치를 산 뒤 도주했습니다.
모두 찜질방에서 훔친 카드들. 분실 신고를 냈을땐 이미 범행이 끝난 뒤였습니다.
[카드 분실 피해자 : 열쇠를 손목에 걸고 잤는데 잘라서 가져간 것 같아요. 내가 느끼지 못했거든요.]
지난 한달새, 인천과 부천 일대 찜질방에서 카드를 도난 당한 피해자는 10여 명. 일인당 평균 피해액수가 5백만원대에 이릅니다.
[카드사 : (피해액이)보통 몇백만원씩은 되죠. 한도 많은 카드는 1천만원까지 되니까. (담배를 사는 이유는 뭡니까?) (되팔아서) 현금화 시키는 것 같아요.]
카드 전문 털이범들은 서울에서도 활개치고 있습니다.
영등포의 한 상품권 가게. 한 청년이 상품권 3백만원 어치를 구입하고는 사우나에서 훔친 카드로 결제합니다.
이 청년은 이 일대 네곳에서 상품권 7백만원 어치를 사갔습니다.
50만원 이상의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신분 확인을 하도록 돼 있지만, 이들은 위조 신분증을 사용했습니다.
[상품권 가게 주인 : 이 신분증을 완전히 위조한 거야. 그러니까 (카드를) 훔쳐서 바로 (신분증까지) 위조해서 바로 쓰고 이런 식으로 하는거야.]
한 사우나에서만 카드 열 장을 훔친 뒤 상품권 3천여 만원 어치를 사서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도 역시 위조 신분증을 썼습니다.
[카드사 : 조직적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윗 지방하고, 저쪽 남부권 쪽에 (절도) 단체가 있는데, 경찰에서 수사 하고 있습니다.]
담배와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서 수천만원씩 챙기는 카드 전문 털이범. 경찰이 아직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