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가구의 절반은 집이 없다는 조사 결과, 어제(24일) 전해드렸는데, 오늘 테마기획의 주인공도 이런 무주택자입니다. 12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아버지, 마음만은 어느 누구보다 부자인 어느 보육원장 할아버지를 함께 만나보시죠.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41년째 불우아동들을 보살피고 있는 77살 노주택 할아버지.
노 할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렀던 아이들은 천 2백명이 넘습니다.
아이들이 남기고 간 종이 한장 씩의 기록이 두꺼운 책 몇 권이 됐지만 한 장 한 장 추억이 새롭습니다.
[노주택/'새소망의 집' 원장 : 경진이라는 아이, 얘가 아주 상거지로 우리 집에 들어왔었어요.]
그때 거지였던 아이는 이제 미국에서도 내로라 하는 의사가 됐습니다.
[노주택/보육원장 : 그런 애들 보면 그저 껴안고..고맙다고, 걔들한테 고맙다고 하죠. 사람돼서 고맙다구요.]
흑백 사진 속의 개구쟁이는 여전히 할아버지 옆에서 웃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돼서 보육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인도 보육원 양호교사입니다.
'부부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노 할아버지의 교육철학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노 할아버지의 아들 2명도 사회복지사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미정/양호교사 : 부부 교사이면, 아이들이 안정된 가정 안에서 생활하는거하고 비슷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안정이 많이 돼요.]
노 할아버지와 부부 교사들은 아이들과 같은 건물에서 가족처럼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노주택 할아버지는 이름처럼 아직 집 한칸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랑이 소리없이 퍼져 할아버지는 오늘 큰 상을 받았습니다.
쉰을 훌쩍넘긴 늙은 아들들도 찾아와 할아버지를 축하합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한결같습니다.
[노주택/보육원장 : 거짓말하지 않고 건강하고 부지런하면 아주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