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 파병 문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오늘(16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미군 재배치까지 맞물려서 협상이 결코 만만치않아 보입니다.
분석과 전망,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지난 13일,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를 3천명선으로 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침을 공개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의 방한에 앞서,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 말라는 뜻으로 미리 선을 그은 것입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은 경유지인 일본에서, 주한미군이 왜 한반도에만 묶여있어야 하느냐는 등 불만섞인 발언들을 쏟아내 서울에서의 협상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의 참석차 어제 귀국한 한승주 주미대사는, 워싱턴의 기류를 우회적으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한승주/주미대사 :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한 군대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충당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군대를 동원하는데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용산에 남는 미군 시설의 규모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잔류시설 면적으로 미국측은 28만평을, 한국측은 20만평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용산기지 안에 있는 미 대사관 일부 부서와 직원숙소를 정동의 옛 덕수궁터로 옮기려던 계획이 문화재 보존을 이유로 차질을 빚게되자, 미국측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측은 급기야, 용산기지 안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 사령부를 오산.평택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청와대도, 반미감정 확산방지를 위해 괜찮은 방안이니 말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때만 해도 양국은, 다른 미군부대는 전부 한강이남으로 옮기더라도 안보공약의 상징인 사령부만큼은 용산에 둔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한달도 안돼 상황은 정 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한미양국의 동맹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