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나라당의 처지가 점점더 옹색해져가고 있습니다. 잘못했다면서도 당 대표가 검찰총장한테 항의 전화를 거는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계속 밀려서는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이겠지만 대승적인 해법 제시가 아쉽습니다.
한나라당의 속사정, 표언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던 100억원이 당에 들어왔다는 진술로 바뀌면서 한나라당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제 사건의 흐름은 누가 어느정도나 개입했느냐는 것과 이 돈을 어떻게 썼느냐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 당시 돈을 만진 당사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김영일 대선 당시 사무총장 : 지금 내가 사건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혼선만 초래할 것입니다. 당과 협의해서 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한나라당은 타개책으로 두 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민에 대한 사과입니다.
[서청원/한나라당 전대표 : 지금 내가 국민에 사죄하는 것 외에 할 말이 있겠습니까?]
최병렬 대표는 조만간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 회견을 가질 예정이고 이회창 전 총재도 적절한 때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방안은 이 사건에 정면으로 대처하면서 정치적 타결을 찾는 방안입니다.
정치권 모두가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것 입니다.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 잘 극복하면 한국 전체가 반세기 갖고있던 문제가 하면 다 드러나는 것 아닙니까.]
특히 최병렬 대표는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선자금 문제와 정치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모두 대선자금을 솔직히 고백하고 특검 조사를 통해 검증을 거친뒤 대사면을 받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같이 모든 것을 공개하고 또 대사면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이 사건의 책임을 놓고 신, 구 지도부간 당내 내부 요인도 잠복돼 있습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재정계좌까지 조사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이번 사건이 검찰 수사로만 끝날 것인지, 아니면 정치자금이라는 수렁에 침몰할 지, 한나라당이 창당이후 가장 큰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