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검찰의 수사가 곧바로 지난 해 대선자금을 겨냥하자 정치권은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합니다. 베일에 가려있던 대선자금의 실체가 이번에는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의 200억 모금 발언이 파문을 불러 일으킨 지난 7월.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모두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대선자금을 공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마지못해 대략적인 내역만을 밝히는 선에서 생색을 냈지만 한나라당은 아예 공개자체를 거부했고 대선자금 논란은 이내 흐지부지됐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기부자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돈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정치권 전체가 공멸한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검찰의 SK 비자금 수사는 곧바로 대선자금의 뇌관을 향하고 있어서 엄청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크고 작은 선거 때 마다 기업에서 엄청난 선거자금을 조달하지만 선관위에 신고하는 것 보다는 숨기는 게 더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선관위에 신고된 지난 대선 후원금은 한나라당이 118억, 민주당이 74억 입니다.
그러나 SK 한 곳이 한나라당에 100억, 민주당에 20억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각 당이 주장한 대선자금 내역은 더 따져볼 필요도 없는 엉터리 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정치권 관계자 : 이번 SK 뿐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기존의 관례로 봤을 때 당연하지 않나 하는 게 정치권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검찰 수사가 과연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젖힐 것인지, 정치권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