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은 한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까지 불리던 동교동계의 좌장입니다. 하지만 정치자금 정거장을 자칭할 정도로 각종 스캔들에 단골로 거론되면서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그의 정치역정을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7년 2월, 당시 국민회의 의원이던 권노갑 씨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2억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옥중에서 지켜봤습니다.
다음해, 8.15 특사로 복권된 뒤에도 여권 신주류에 밀려 6개월 가까이 일본에서 유랑생활을 하고서야 정계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 내 여생을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바칠 그런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풍문과 의혹이 맴돌았습니다. 결국 쇄신파의 2선퇴진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00년 12월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에는 진승현 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 수감됐고, 지난달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로 풀려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권노갑 : 모든 정의와 양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사필귀정 된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재기를 꿈꾸던 권씨는 그러나 한달만에 다시 현대 비자금 스캔들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정치 자금 얘기가 나오면 권씨는 자신은 돈이 잠시 머무르다 가는 곳일 뿐이라며 이른바 정거장론을 펼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거장을 거쳐간 돈이 지금 정치권 전체를 엄청난 태풍권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