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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병원 전임의도 단체행동 예고…의대생 휴학 잇따라

<앵커>

의료계 소식을 보다 보면 가끔 낯선 단어들도 있어서 이 내용도 한 번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의대생이 졸업 이후 국가시험을 통과하면 의사 면허를 받습니다. 그런 다음에 전문의가 되기 위해 인턴과 레지던트까지 수련 기간을 거치는 데 이들이 바로 전공의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된 뒤에도 대학 병원에 남아서, 계속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펠로우, 즉 전임의라고 합니다. 전공의들이 속속 병원을 떠나고 있는 지금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의사들이 바로 전임의인데, 전임의들도 오늘(20일) 단체행동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국 82개 병원에서 일하는 전임의들이 입장문을 내고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항의 차원의 조치입니다.

다만 실제 집단 사직으로 이어갈지는 미정인 상황입니다.

[신장내과 전임의 : 저희도 의료계 현안에 대해서 실질적인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들에 대해서는 논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형병원의 전임의는 2천 명 안팎입니다.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병원의 한 전임의를 만났는데, 전국에 단 두 명 뿐인 소아혈액종양내과 전임의입니다.

[소아혈액종양내과 전임의 : (아침) 7시 반쯤 출근을 하고요. 보통 10시가 넘어야 퇴근해요. 월화수목금토일(요일)을 결국 일합니다.]

이 전임의의 병원이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건 소아과를 살리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때문입니다.

[소아혈액종양내과 전임의 : 아이들 검사를 하자고 혈액 하나 뽑기가 너무 어렵고, 실랑이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어요. 그런데 1세 미만 아이들에 대해서만 수가를 더 늘리겠다고 (정부가) 얘기하시면, 그 정책을 듣고 저희 교수님들이 너무나 좌절하셨어요.]

중증 소아 병동의 적자 구조부터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아혈액종양내과 전임의 : (적자를) 사후 보상….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에 그것도 순차적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반가워하는 소아과 의사는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상황에서 전임의마저 사직 행렬에 동참한다면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전국 의대생들 1천129명도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휴학을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이지만, 휴학에 동참하는 의대생들은 더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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