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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부모님 '명절 용돈' 얼마나 드릴까?…74%가 '이 금액'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인데 여행도 멀리 가고 또 가족들 만나는 분들 많은 것 같습니다. 돈이 쓰일 곳도 그만큼 많을 텐데, 이번 추석 가족들 용돈에 얼마나 쓸지 조사한 게 있다고요?

<기자>

이럴 때 가족, 친지 간에 주고받는 용돈의 흐름은 그야말로 당사자들끼리만 알 수 있는 거기는 하지만 금융사 설문조사로 살짝 가늠해 보면요.

부모님 한 분당 최소 10만 원에서 20만 원 후반대까지 드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입니다. 74%고요.

30만 원에서 40만 원 후반대는 15%, 그리고 50만 원 이상 드리면 굉장히 많이 드리는 겁니다. 4%를 차지했습니다.

10만 원보다 덜 드린다는 경우도 7%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그 돈은 언제 뽑느냐, 대부분 연휴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준비합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을 앞두면 시중에 현금을 집중적으로 공급합니다.

평소에는 종이돈 잘 안 쓰던 사람들도 명절에는 ATM기로 달려가니까 거액의 현금이 돌게 되는데요.

올해 추석 연휴 열흘 전부터 시중에 공급된 종이돈 3조 8천억 원어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8%, 3천억 원 정도 감소한 겁니다.

최근에 경기가 좋지 않아서 용돈을 좀 덜 주고받나 보다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최근 몇 년간의 추이를 보면 명절 직전의 현금 유통량 계속 줄어듭니다.

그야말로 경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던 2020년 코로나 원년만 해도 추석을 앞뒀을 때는 그래도 5조 원 넘게 발행됐는데 3년 만에 3조 8천억 원으로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현금 유통량이 이렇게 줄어든 거는 봉투로 주고받는 대신에 전자 송금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진 탓도 크겠죠.

<기자>

한국은행이 추측한 이유도 그겁니다. 이제는 명절에조차 종이돈을 훨씬 덜 쓴다는 거죠.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추석 용돈 봉투를 이용해서 용돈 주고받은 경우를 집계해 봤더니 40대는 집안 어른들에게 평균적으로 23만 원, 30대와 20대는 각각 21만 원과 17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용돈 봉투로 받은 돈을 보면 10대는 평균 7만 원, 그리고 20대와 30대는 각각 10만 원과 15만 원이었습니다.

30대의 경우에는 본인이 받은 용돈이라기보다는 애들 줘라 하고 집안 어른들이 손주들에게 주고 싶은 돈을 대신 보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이게 한 사람당 추석에 서로 나눈 용돈 전체의 평균이라고 보기는 힘들 거고요. 이 정도가 모바일 송금으로 병행됐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모바일 송금을 할 수 있으려면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익숙해야 하는데요. 고령층도 이용하는 경우가 꽤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추석 용돈 봉투로 자신이 용돈을 준 최고령자는 2021년에 송금 기록이 있는 90세 이용자였습니다.

<앵커>

이번에 음식 얘기 한번 해볼까요. 추석에는 그래도 명절 음식이 최고겠지만 의외로 명절 연휴에 인기 많은 음식이 또 따로 있다고요?

<기자>

배달 앱 요기요가 올해 것은 지금 집계하고 있고요. 지난해 추석 연휴의 빅데이터를 점검해 봤더니 추석 연휴에는 평소 주말보다 주문량이 전체적으로 28%가량 줄어들기는 합니다.

그런데 평소 주말과는 사뭇 다른 주문 패턴이 눈에 띄었습니다. 배달 앱 주문량에서 부동의 1, 2, 3위는 치킨, 한식, 그리고 중식인데요.

추석에는 중식이 6위로 밀려났습니다. 평소 주문량의 55%, 거의 절반밖에 주문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짐작이 좀 되죠. 안 그래도 기름진 전, 갈비, 명절 음식을 계속 먹다가 색다른 걸 먹자 하고 배달을 시켜도 기름진 중식에는 이때는 별로 손이 가지 않을 겁니다.

반면에 직전 주말과 비교했을 때 추석에도 95% 주문량을 유지하면서 평소와 차이가 거의 없는 메뉴가 있습니다.

피자류입니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주문도 평소의 86%를 유지했습니다.

이건 딱 들으셨을 때 의외다 싶은 분도 있겠지만 "우리 집만 그런 거 아니구나" 하시는 분들도 지금 꽤 있을 것 같습니다.

명절에 손님 많이 치르는 집일수록 연휴 마지막 날은 햄버거로 때웠다, 가족끼리만 남았을 때는 패스트푸드 먹었다. 이런 얘기 명절 끝나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며칠 연속 손님을 치르고 지쳐서 한 끼 정도는 편하게 가자, 설거지 안 해도 되는 거 주문하자 이렇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명절에도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커피주문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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