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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머스크 vs 저커버그, '철창 격투' 생중계되나…갈등 언제부터?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다 큰 어른들이 뭐 하는 건가 싶은 소식이네요. 테슬라와 메타의 최고 경영자들이죠.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철창에서 격투를 벌이는 걸 실제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요.

<기자>

사실 6월 말부터 나오던 이야기를 좀 더 진전시킨 건 이번에도 일론 머스크였습니다.

옛 트위터, 최근에 X로 자기가 개명시켜 버린 자신의 SNS 플랫폼을 통해서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와 본인이 벌이는 격투가 생중계될 거라고 공헌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중계 수익은 모두 참전 용사들을 위해서 쓰겠다. 짧게 끝나면 본인이 유리하고 장기전이 되면 저커버그가 이길 수도 있다는 자체 분석까지 내놨습니다.

저커버그가 바로 응수했는데요. 기부하는 건 좋은데 그러려면 좀 더 믿을 만한 플랫폼에서 모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단 X, 옛 트위터를 비꼬았고요.

별로 기대가 안 된다면서 본인이 이미 날짜까지 8월 26일로 잡아서 진짜 격투하자고 제안했었는데 머스크가 응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머스크에게 가서 이게 진짜냐 물어봤겠죠. 머스크가 약간 여기서부터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합니다.

목이랑 허리 MRI를 곧 찍는다. 격투 전에 수술해야 할 수도 있어서 이번주 안에 다시 말해주겠다고 빠져나갔는데요.

그러면서도 프로레슬링 영상을 올려놓고 내 격투스타일은 이런 거라고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들어봐도 역시 이해는 좀 안 가네요. 갈등이 시작된 거는 어떤 것 때문입니까?

<기자>

메타가 새로 출시한 트위터 굉장히 비슷한 앱이 있죠. 정확히 한 달 전, 7월 초에 저커버그의 메타가 새로운 앱, 스레드를 내놨습니다.

지금 저커버그는 스레드에서 그리고 머스크는 옛 트위터, 현 X를 통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스레드는 X처럼 짧은 텍스트를 기본으로 하는 앱인데요.

이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그인하면 내가 지금 X를 연 건지 스레드를 연 건지 헷갈릴 정도로 X, 옛 트위터를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트위터는 X로 개명하기 전이었던 스레드 출시 직후에 스레드가 트위터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직원들을 빼돌려서 영업 기밀을 빼갔다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하는 편지를 저커버그에게 보내기도 했고요.

메타 측은 스레드 기술진 중에 전직 트위터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돼서 가입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하기는 했는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이용량이 처음의 82% 줄어들면서 아직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고요.

옛 트위터, 현 X는 머스크에게 거부감을 가진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올해 4월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급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죠.

어떻게 보면 CEO들이 직접 나서서 딱히 잘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각자의 플랫폼이 화제의 장이 되도록 속된 말로 바람잡이를 자처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있는데도 SNS를 또 만들었고, 머스크는 다른 사업도 많은데 옛날 트위터, X에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네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SNS 플랫폼의 영향력과 성장 가능성이 결국은 핵심일 겁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전비용 서로를 좀 얄미워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입니다.

일단 머스크의 경우에는 차를 만들고 우주선 사업을 하고 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들을 많이 해 왔죠.

그러면서 저커버그를 보니까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너무 쉽게 큰돈을 버는 것 같다고 사석에서 불평해 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커버그는 머스크가 혁신가 이미지를 독차지하는 걸 얄미워했다고 합니다.

X가 된 트위터는 여전히 미국에서는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SNS입니다.

자랑은 인스타에서 할지언정 사회적 여론몰이는 트위터에서 시작되죠.

하지만 트위터는 그동안 그 영향력에 비해서 수익은 별로였습니다.

빚이 막대하고 지금은 머스크가 사실상 사재를 털어서 유지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라는 게 잘되기만 하면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보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이번에 X로 개명하면서 이거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앱이 되게 하겠다.

결제, 예약, 차량 호출까지 되게 하겠다고 애쓰는 중입니다.

반면에 저커버그의 의중은 뭘까, 말이 많은데요. 사실 저커버그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경영을 해 오면서 머스크 못지않은 악당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런 저커버그가 적이 많은 머스크의 SNS의 대항마, 잘 되기만 하면 여론의 장이 될 문자 기반의 앱을 만들어서 이미지 반전을 꾀한다고 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SNS들의 핵심 수익은 현재까지는 여전히 광고 매출이 대부분입니다.

트위터의 광고 지분까지 탈탈 털어서 흡수하고 싶어 하는 걸로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만약에 정말로 둘이 철창 격투를 벌이고, 각자 X와 스레드를 통해서 생중계한다면 플랫폼이 새로 추진력을 얻을 정도의 큰 이벤트가 되기는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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