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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당신도 골든 솔로?…"나 혼자 잘 살래요" 늘고 있지만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1인 가구가 이제 일반적인 가구 구성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중년의 고소득자 1인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나라 1인 가구들의 수입 수준 먼저 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임금 근로자 중에 월 400만 원 이상 벌고 있는 사람들이 17.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 추세가 굉장히 빠른 겁니다. 1년 만에 3.3% 포인트나 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300~400만 원 사이를 버는 사람들도 3.1% 포인트나 비중이 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혼자 살면서 300만 원 이상 버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고 그보다 저소득은 줄었습니다.

그런데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지난해에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실질 임금은 좀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 자체는 예년보다 높았던 일자리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수입이 풍족한 편인 사람들 중에 계속 혼자 사는 사람들이 조금 더 나오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1인 가구 하면 많이 떠올리는 게 주로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같은 데 나오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죠.

요즘 말로 영 앤드 리치, 젊고 부유하면서 자기만의 삶을 즐기는 1인 가구 이미지부터 떠올리는데요.

이거는 아직 소수이고요. 현실에서는 여전히 독거노인들이 1인 가구 중에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1인 가구 중에는 아예 돈을 벌지 않거나 저소득인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그렇긴 하지만 꽤 소득이 높으면서 혼자 살기로 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은 분명히 나타나는 집계입니다.

<앵커>

실제 통계도 좀 궁금합니다. 1년 전에 비하면 1인 가구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1년 만에 18만 4천 가구가 또 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722만 4천 명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63.1%로 1년 만에 역시 1.3% 포인트가 늘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일을 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지만, 30~50대 사이 연령대에서 1인 가구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부터 40대까지는 그냥 전체 사람 수 자체가 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20대까지의 1인 가구는 지난해에 3천 명 오히려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20대에서도 1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는 있는데 워낙 사람 자체가 적은 세대라 숫자로는 줄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30~40대는 전체 사람 수가 줄고 있는데도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통계청에서 나온 연령대별 1인 가구 수를 기존의 인구조사와 비교해 보면요.

30대는 전체 30대 중에서 17.7%가 혼자 삽니다. 거의 5명 중 1명 꼴이죠. 40대는 10.6%, 50대도 13% 가까이 나홀로 살고 있습니다.

중년 1인 가구와 상대적으로 고소득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겁니다.

<앵커>

그럼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1인 가구는 비중이 줄어든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 미만으로 버는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임금 근로자 중에서 10.7%를 차지했습니다.

비중은 1년 전에 비해서 1.1% 포인트 낮아졌죠. 100~200만 원을 버는 사람, 200~300만 원을 버는 사람의 비중도 1년 전에 비해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비중이 약간 줄었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사람들인 저소득 1인 가구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저소득 1인 가구 중에는 독거노인의 비중이 크고요.

이번 조사에서의 임금 수준은 취업자 1인 가구의 임금 수준을 본 것이기 때문에 자산이 많으면서 소일거리 수준의 노동을 하고 있는 노인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계획 돈을 벌어야 하는 독거노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50대 1인 가구에서의 취업자 비중, 고용률 비중이 전체 50대 고용률보다 뚜렷하게 낮은 점이 눈에 띕니다.

30~40대 1인 가구의 취업자 비중이 같은 연령대의 전체 고용률보다 확연히 높은 것과 뚜렷하게 나눠지는 모습인데요.

통계청이 이번 집계를 실시하면서 1인 가구의 연령대별 소득 수준까진 아직 세분화해서 살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30~40대, 40대까지는 벌이가 적든 많든 스스로 벌어서 혼자 사는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면요.

아직 노인도 아니여서 복지 안전망에서도 좀 비껴 나 있는 50대 1인 가구부터는 혼자 살면서 일을 안 하거나 하지 못하고, 빈곤과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걸로 추산할 수 있는 집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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