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중장년층도 '나는솔로'…4064 독거중년 20% 넘어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애리 기자와 오늘(21일)도 함께하겠습니다. 정부가 중장년층만 추려서 생활상을 분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마 지금 뉴스를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상당수가 여기에 속하실 겁니다.

만 40세에서 64세까지의 한국인, 출근 준비하거나 가족의 아침을 준비하는 주부들 중에 이 연령대가 많기 때문에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요.

이 표를 보시면 바로 느낌이 오실 겁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그야말로 40세에서 64세까지에 집중돼 있죠.

20~30대부터 사람이 적어지고, 그 밑으로는 아찔할 정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의 40~50대가 현재 우리사회의 허리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구 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계속 한국을 떠받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최근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이 연령대를 통계청이 처음으로 따로 떼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대의 경향성부터 충분히 이해하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나 보는 게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관련 대책을 수립하는 데 시급하다고 본 거죠.

<앵커>

그러네요. 저렇게 따로 떼어서 한번 자세히 볼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이네요. 그러면 이제 구체적인 내용 한번 살펴보죠. 일단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족 형태에 좀 벗어난 집들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40대에서 60대 초반이라고 하면 그래도 아직은 가족들과 도란도란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을 많이 그리잖아요. 현실은 달랐습니다.

40세에서 64세 사이가 한 명이라도 포함된 집이 다해서 1천340만 가구 정도 되는데요, 세대 유형별로 봤을 때 물론 제일 많은 건 부부와 미혼자녀 구성이었지만요.

그 다음은 1인 가구, 아예 세대가 구성되지 않는 혼자 사는 집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1인 가구라고 하면 떠올리는 독거노인이나 2030 청년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다섯 집 중 한 집은 독거중년입니다.

이게 60대에 몰려 있지도 않습니다. 40대 초반부터 쭉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그리고 미혼자녀가 결혼해서 분가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가족과 사는 경우가 많다는 기존의 생각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통계청 담당자도 눈에 띄더라고 얘기한 부분인데요, 중장년층에서 사람 수로 따졌을 때 제일 많은 형태의 집은 2인 가구, 대체로 부부로 추정되는 2명짜리 가족입니다.

50대 초반부터 이런 집이 급격히 늘기 시작해서 50대 후반부터는 가장 흔합니다.

혼인률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결혼유무와 상관 없이 어쨌든 성인이 된 자녀는 집을 떠나서 독립하는 게 대세라는 거죠.

부부가 앞으로의 긴 인생을 둘이서 어떻게 꾸려나가느냐, 이게 당면한 과제인 집들이 가장 많은 겁니다.

사실 어떤 국가통계든 1년 사이에는 큰 변화를 보기가 힘든데요, 세대와 가족의 분화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딱 지난 1년 동안만도 독거중년 1인 가구는 크게 늘고 삼대가 같이 사는 집은 더욱 많이 줄어드는 빠른 해체가 진행됐습니다.

<앵커>

진짜 1년 사이에 저런 현상이 보였다는 게 주목되네요.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는 거겠죠. 제가 어제 기사 보다 보니까 이런 제목 기사들이 많이 보이기는 했어요.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무주택자다, 이런 기사가 많던데요.

<기자>

네. 그런 제목으로 기사가 많이 나와서 얘기를 드리려고 하는데요,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다시 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 집이 자가인데 명의는 남편, 또는 아내 앞으로만 돼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가족은 집이 있는 거잖아요.

40대가 넘어도 집 가진 사람이 절반도 채 안 된다는 건 그냥 개인으로만 따졌을 때 숫자입니다.

중장년층 유주택 가구의 비중은 64.6%입니다. 이렇게 들으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죠.

3억 원 이하의 집을 가진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60% 가까이가 이 금액대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빚이 늘어난 집이 많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대출을 낸 사람들이 대출규모 순으로 쭉 한줄로 선다고 할 때 딱 가운데 서 있는 사람, 그 사람이 5천8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데요, 1년 전보다 12%나 늘어난 겁니다.

아무래도 작년의 부동산 열기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유주택자만 따로 추려서 보면 딱 가운데 있는 사람의 빚 규모가 1억 원을 넘겼습니다.

소득이 있는 사람들만 놓고 봤을 때의 평균소득은 연간 3천890만 원이었습니다.

요즘 물가인상률 수준만큼 소득도 작년보다 5.4% 증가하긴 했지만, 확실히 50대 후반부터 소득 있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고령화 시대라지만 은퇴는 빨라지는 현상 이번 통계에서도 다시 한번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중장년층 통계만 따로 내고 있지만 앞으로 청년층, 그리고 노년층을 각각 따로 떼서 본 자료도 앞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때 연령대별로도 비교하면 지금의 우리사회를 이해하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