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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빡빡"…미 기준금리 발표, 어떤 영향?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5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난밤 새 미국의 중앙은행이죠.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발표했는데 0.5% 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어요. 이 인상폭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기는 합니다.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좀 미칠까요?

<기자>

네, 일단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한숨은 돌렸다. 이변은 없었고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빡빡하다. 최근에 무섭게 오른 우리 금리도 좀 더 오를 것 같고요. 

경제뉴스들도 계속 불안한 얘기가 많겠지만 그래도 치솟는 이자에 계속 졸라매던 허리띠를 잠깐은 지금 정도에서 잡고 있어도 되겠다. 이정도의 인상입니다.

이번 발표로 미국 기준금리는 0.5% 포인트 또 올라서 4.25~4.5% 구간, 상단이 4.5%가 됐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설마 했던 높은 금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무섭게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를 한 단계 낮췄습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0%대로 유지되던 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보통 0.25% 포인트를 한 계단, 베이비스텝이라고 하죠.

3월에는 한 계단, 5월에는 두 계단, 그러더니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4번 연속으로 0.75% 포인트씩, 세 계단씩 거인의 보폭으로 올려서 순식간에 금리를 4%로 올려놨습니다.

작년에 사상 최대 규모로 돈을 풀면서 "괜찮다. 이렇게 돈이 많이 돌아도 인플레이션이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을 거다" 하다가 연준의 그 예상을 한참 빗나가서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잘 잡히지도 않으니까 이번에는 21세기 들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속도로 금리를 올렸던 겁니다.

방금 나온 0.5% 포인트 인상도 사실 대단한 속도의 인상입니다. 빅스텝이라고 하죠.

하지만 최근의 추세와 비교하면 연준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 발표가 올해 마지막 발표잖아요. 그러면 내년 예상 수치 나왔을 것 같아요. 내년에 기준금리 수준은 얼마 정도 전망을 한다.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전망이 나왔습니다. 금리 결정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잖아요. 그 사람들의 예상값 가운데 수준을 보는데요, 5.1% 전망했습니다.

2년 뒤에는 4.1%, 그러니까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는 올리는 속도는 지금보다 더 느려져도 5% 이상 수준은 유지한다. 내후년 되면서 꺾이기는 할 거다. 

인플레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는 있지만 경계를 늦출 정도는 아니고 당분간 우리가 한동안 익숙했던 저금리는 못 본다는 겁니다.

어제 새벽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나왔었죠. 미국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보는 핵심 지표 중에 하나인데요, 7.1% 올랐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무섭다는 건 이미 모두가 아는 거고, 예상치와 비교해서 어떤지가 중요했는데 7.3% 정도는 오를 걸로 예상됐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 살짝 덜 오른 거죠.

그리고 미국이 6월 이후에 금리를 무섭게 올리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미국의 물가 오르는 속도가 조금씩 그 전부터도 줄어들어 오긴 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제 안정 국면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건가 희망도 커졌고요.

그러면 연준도 조금 안심이 되니까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표와 물가 잡기 위해서 경기는 좀 침체돼도 어쩔 수 없다고 각오를 하는 부담 사이에서 좀 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금리는 앞으로도 조금 더 오르겠지만 그래도 이제 기어는 바꾸는구나, 지금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는 1% 안팎 정도 더 오르는 선에서 인상은 멈추고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으면 내년 말 이후로는 금리를 조금씩 낮추는 걸 기대해도 되겠네, 이런 신호를 연준이 오늘 기준금리 결정하면서 함께 준 거죠.

<앵커>

그러면 이제 예상대로 금리 인상의 속도는 조금 주춤해졌어요. 그러면 우리도 조금 안정적으로 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마련된 겁니까?

<기자>

네, 바로 그겁니다. 오늘 미국의 금리인상 수준은 한국은행이 진작 예상하고 있던 수준입니다.

오늘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우리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기는 했습니다.

보통은 우리 금리가 미국보다 더 높아야 우리로서는 안심이 되는 상황이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작은 나라는 아니고, 예전에도 미국보다 금리가 이 정도 낮았던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미국이랑 금리 격차가 앞으로 너무 벌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우리 중앙은행도 부담을 조금 덜고 물가 뿐만 아니라 경기도 좀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오늘 내놓은 예상대로 미국의 내년 물가상승 수준이 3% 초반대다 그러면 우리도 올해보다는 물가 걱정은 좀 덜겠는데 하는 것도 있고요.

물론 우리가 한동안 익숙했던 저물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합니다.

지금 우리 기준금리는 3.25%죠. 내년에 3.5% 정도까지만, 한 번 정도만 더 올리는 선에서 이번 인상은 좀 그만 할까 해볼 수 있게 된 겁니다.

올해 너무 오른 내 대출이자 쉽게 내려가긴 힘듭니다. 그래도 앞으로의 부담의 수준을 가늠하는 게 오늘 미국의 금리결정으로 조금은 더 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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