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C에 이어 KBS 기자들도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MBC 노조는 내일(29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될 경우 다음 달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KBS 보도국 소속 기자 200여 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경영진이 보도에 부당하게 간섭해 왔다며 제작거부를 선언한 겁니다.
[박종훈/KBS 기자협회장 :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기는커녕 수많은 이슈들을 외면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났는데도 보도본부 수뇌부는 의도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외면했다.]
KBS 기자협회는 내일부터 지역 기자들도 순차적으로 동참해 모두 470명 이상이 제작거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사 측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노동법상 불법행위라며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프로그램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에선 기자와 아나운서에 이어 편성 PD와 라디오 PD 58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했습니다.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음악으로만 방송 시간을 채웠습니다.
[정수연/MBC 라디오 PD :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 농단 같은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신입 PD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했습니다.]
MBC 노조는 내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다음 달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C 사 측은 정치 권력과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