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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공부할 필요없다"…배움의 목적은 '자기표현'

이주형 논설위원

입력 : 2015.03.30 16:58|수정 : 2015.03.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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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가 한국판 '마쓰시다 정경숙'이 아니냐는 평도 들었던 화제의 인문·과학·예술 교육기관 건명원의 최진석 원장(서강대 철학과 교수)을 만나 최근의 인문학 열풍과 우리사회의 화두인 창의성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들었습니다. SBS 8시 뉴스에 방송됐던 4분 분량 이외에 전체 인터뷰 동영상을 모두 4편으로 나눠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최진석 교수/ 지금 같은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공부 할 필요 없어요.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가 공부한다고 배우고 있는 것들이요. 다 남이 한 말이에요. 남이 한 말.

이주형 기자/ 공부가 원래 그런 거 아닙니까.

최진석 교수/ 남이 한 말.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공부하죠. 공부하는 것을 우리가 배운다고 하잖아요. 배우는 거는 누가 가르쳐 놓은 거 누가 표현해 놓은 걸 배우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배우는 것이 배우는 그 현장에는 가르치는 거 표현해 놓은 것과 배우는 것이 중첩되어 있어요. 그렇죠. 그런데 배움에만 빠지면 자기는 자기 스스로 표현할 능력이 거세됩니다. 약화 돼요.그러니까 배우지 마라. 그 소리는 무식해져라 그 소리가 아니라 당신이 배우고 있는 그 내용은 누군가가 자기를 표현해 낸 거다. 다른 사람이 표현해 낸 그 자기를 습득하는 것이 당신이 할 일이 아니라 당신은 당신을 표현하는 그 길을 찾는 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우리 흔히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책 속에서 길을 찾잖아요. 책 속에 어디 길이 있겠어요. 책을 쓴 사람 그 사람이 길이 있어요. 그 사람의 길과 내 길이 일치할 수가 있죠. 그런데 책을 읽을 때 핵심은 뭐냐면 내 길을 만드는데 소소한 힌트를 얻는 거예요. 그런데 내 길을 만드는데 소소한 힌트를 얻는다는 이 자세를 잃고 그냥 그 책을 숙지하고 그 책대로 하는 것 이것이 배우는 것이라면 그런 배움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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