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새빨간 불길…늘어나는 에어컨 화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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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계속되는 더위에 에어컨 켜는 집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철에 이 에어컨 때문에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또 어떤 걸 주의해야 하는지 박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창문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불길,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 30층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알려진 사례입니다.

[김강문/인근 주민 : 빨간 불이 밖으로 엄청나게 솟구쳤어요. 잔해물이 거기서 떨어지고 막 그랬죠.]

연간 에어컨 화재의 63%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낡은 전선이 벗겨져 과열되거나, 실외기 부근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많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 가운데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화재 요인들을 모아 실험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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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한 전선이 손상된 채로 전원을 켰더니, 채 5분도 되지 않아 전선과 배관 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나오고, 전선 온도가 순식간에 오르더니 불이 확 타올랐습니다.

실외기도 화재에 취약합니다.

담배꽁초로 시작된 불은, 실외기 배관에 쉽게 옮겨 붙었습니다.

실내에 둔 실외기라도 관리 상태에 따라 불이 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외부로 통하는 창문이 닫힌 상태로 에어컨을 틀면, 불과 15분 만에 실외기실 온도는 50도를 넘어섭니다.

창고처럼 쓰다 보면 먼지가 잔뜩 쌓여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신영/서울 양천구 : 재활용을 놓거나 베란다 쪽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곳에 실외기를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 것 같아요.]

새로 구입한 에어컨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존 파괴 주범인 프레온 가스가 최근 친환경 냉매로 대체됐는데, 친환경 냉매가 '가연성 가스'라 오히려 화재 위험이 커졌습니다.

[김성제/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책임 : 환경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인해서 냉매가 자꾸 변해가고 있거든요. 친환경 냉매가 가연성 가스, 인화성 가스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주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

전문가들은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에어컨, 실외기 내부를 청소하고, 주위에 인화성 물질을 치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임찬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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