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질 게 없어요"…제방 붕괴 군위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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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뉴스 첫 소식에 전해드렸던 것처럼 대구 군위군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주민 40여 명은 여전히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머물러 있습니다.

피해 마을을 TBC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군위 효령면의 농경지입니다.

논은 모래와 자갈로 반쯤 덮였고, 그나마 남은 벼도 허리가 꺾인 채 물에 잠겼습니다.

고추와 들깨도 드문드문 남았을 뿐 밭작물도 성한 게 거의 없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비닐하우스, 철골 구조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자갈과 모래에 묻힌 농기계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농경지를 둘러보던 농민은 건질 게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해합니다.

[정승율/대구시 공산동 : 전부 다 파내고 새로 다 심어야지. 나무가 안 되거든요. 뿌리가 다 흔들리기 때문에. 대책도 없다니까.]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에 침수된 집, 이곳저곳을 물로 씻어보고 쓸어보지만 흙탕물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크고 작은 그릇과 냄비를 꺼냈지만, 당장 물이 나오지 않아 씻을 수도 없습니다.

[김봉년/군위군 효령면 중구2리 : (물이 집 안에) 다 찼지요. 다 차서 TV도 다 없어지고 얄궂은데(엉망인데) 뭐….]

이른 아침부터 지원에 나선 공무원들도 뙤약볕 아래에서 마을 정비와 침수 가구 정리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곳 피해 현장에는 군위군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투입됐지만 현재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복구작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제방이 붕괴된 군위에서는 30가구, 40여 명이 여전히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머물러 있습니다.

TBC 김낙성

(영상취재 : 최상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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