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화재 시 절대 엘리베이터 타지 마세요"

* 대담 : 양천소방서 엄성수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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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나흘 전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에 이어서 어제 오전 경기도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또 불이 나 20대 남매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남양주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서 주민 10명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는데요. 연초부터 화재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서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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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피 요령도 제대로 잘 알아둬야겠습니다. 서울 양천소방서 소방행정과 홍보교육팀 엄성수 소방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 들어 아파트 화재 사고가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아무래도 겨울철이다 보니까 평상시보다 화재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요. 또 요즘 들어서 인명 피해가 많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그러면서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죠. 요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위기라 더더욱 그렇게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의정부 아파트 경우에는 비상 피난기구로 완강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작 피해자들은 완강기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예. 언론에 보니까 다들 그런 말이 많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게 정확히 어떤 피난기구인가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완강기를 쉽게 설명하면 도르래처럼 생긴 기구이거든요. 화재를 시, 대피하기 어려울 때 로프를 타고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대략 종류에 따라 10층 높이까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10층 이상에도 사용할 수는 있는데 단 공중주택에 설치 기준이 없고, 사람들이 이용을 많이 하는 장소에만 설치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공동주택에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공동주택에서도 필요하기는 한데요, 공동주택은 유동 인구가 더 적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다중이용업소에만 피난 기구를 설치하기로 돼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정확히 완강기를 설치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완강기를 설치하는 기준은 3층 이상 10층 이하의 건물에 설치하는 피난 기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근에는 <완강기 설치 확대법 개정안>도 추진한다고 하던데요. 11층 이상 고층 건물에도 적용하는 게 가능할까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그런데 이론적으로 고층에서 완강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건 가능하지만 30층 40층에서 솔직히 완강기를 타고 지상까지 내려온다는 건 아무래도 좀 화재 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좀 드는데요.

만약에 30층에서 내려온다고 가정하면 지상 1층까지 내려오는 것보다는 화재가 만약에 20층 정도에 났다고 하면 19층만 해도 안전하거든요. 19층이나 18층에서까지 내려오고, 거기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베란다 문을 열어가지고 붙잡아줘서 화재가 난 층 밑에까지 내려온다면 안전하게 피난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층과 같은 경우는 그렇게도 좀 이용을 할 수 있을 거고요. 그런데 10층 이하라고 해도 사실 스스로 몸에 줄을 묶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아무래도 좀 훈련이 솔직히 훈련이 되지 않으면 저도 좀 힘들 거라고 생각되고요. 평소 완강기 위치를 좀 알아놓고 인터넷에서 완강기 사용법 숙지를 동영상을 요즘에는 어디서든 볼 수 있거든요. 보고 연습하는 걸 아무래도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평소에 좀 훈련은 되어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사상자 중에서 보니까 불이 나서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서 부상을 입은 분들이 많잖아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부분의 화재사고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은 거죠?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화재 나면 아무래도 연기도 계속 나고 불안 하고 언제 또 구조될 지 모르고 그런 부분이 있는데, 건물의 바깥에 뛰어내리거나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오는 건 삼가야 되고, 화재가 아닌 또 다른 부상을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에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옥상으로 대피를 하고 만약 집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물이 있는 화장실이든지 아니면 창문이 있는 베란다 쪽으로 우선 피해서 연기가 들어오는 곳 문틈을 이불이나 옷가지 등으로 막고 구조될 때까지 낮게 몸을 낮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턱대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삼가야 되고요. 대피하기가 좀 어렵다고 할 때는 문틈을 이불이나 옷으로 막고 최대한 좀 기다려라 이런 말씀이시고요. 젖은 이불로 몸을 감싸는 게 좋다 이런 말씀도 하셨네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젖은 이불로 몸을 감싸서 아무래도 열기라든지 그런 부분을 식힐 수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에 가장 먼저 뭘 해야 될까요?

오프라인 - SBS 뉴스
의정부_640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우선 고층 건물이나 일반 건물이나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우선 불을 발견하면 불이야 해서 인근 측근 사람들한테 먼저 알리고 건물의 화재 경보 비상벨을 눌러서 전세대층에서 알람벨을 울려서 화재를 알려줘야 되죠.

인지를 시켜줘야 되고요, 그래서 그 장소에서 어떻게든 불이 없는 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대피 시에는 낮은 자세로 물수건이라든지 옷가지 등을 입과 코를 막고 아래층으로 대피를 하고 만약에 아래층보다는 옥상으로 가는 게 보다 안전하다 생각되시면 옥상으로 대피하셔도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죠.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예. 가스하고 연기로 인한 질식사가 60프로 이상이다 보니까 젖은 수건이라든지 옷가지 등에다가 물을 적셔가지고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움직여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막상 또 대피를 하려고 해도 복도나 계단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으면 굉장히 당황할 것 같은데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아무래도 복도라든지 그런 데에 유독가스가 많으면 당황스럽죠. 그렇지만 미리 숙지를 하셔야 될 게 연기는 위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낮은 위치에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전부터 피난 층이 어디가 가깝겠다, 1층으로 가는 게 낫겠다 아니면 옥상으로 가는 게 낫겠다 그런 부분을 숙지해 놓으셨다가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면서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정말 위험한 행동이죠. 어떻게든지 빨리 빠져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시다가 전기가 정전으로 인해서 멈춰버리면 유독가스가 안으로 들어가서 정말 어떤 대처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시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리고 아파트 ‘경량 칸막이’라는 게 있다고요. 이거 모르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설명 좀 해주세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아파트 경량 칸막이는요, 불이 자기 집 출구 쪽이나 집 전체가 타고 있는 상태여서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생각이 될 때, 뚫고 빠져나갈 수 있는 벽면이 있어요. 베란다의 보일러 말고 반대편 쪽에 보면 붙박이장, 창고 쪽 에 옆집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나무라든지 그런 느낌의 벽이 있거든요. 시멘트가 아니고요. 초등학생 정도 되면 발이라든지 어떤 물체로 때려가지고 부숴서 옆집으로 피난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 그 위치를 잘 알아두고 본인의 집이나 상대편 집에서도 물건 같은 걸 쌓아놓지 말고 피할 수 있게끔 피난할 수 있게끔 서로 조치를 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경량 칸막이가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야 될 것 같고요. 사실 소화전도 마찬가지죠.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옥내 소화전 위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옥내 소화전 위치를 평소에도 좀 확인해 두시고, 요즘엔 인터넷에 보면 사용법도 많이 나오거든요. 사용법을 숙지를 좀 해서 위기 상황에 사용할 수 있으면 아무래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소화기들도 가능하면 집안에 좀 가정용으로 비치를 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비상 피난시설 어떤 게 있는지 일단 제대로 확인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엄성수 / 양천 소방서 소방행정과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또 훈련도 중요할 것 같고요. 어떻게 됐든 화재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될까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 보이고요. 어쨌든 이번 기회로 관심들 많이 가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양천 소방서 엄성수 소방관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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