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군사 개입은 IS의 세력 확장에 큰 타격을 입힐 걸로 예상됩니다. 이라크와 쿠르드 정부는 미국의 개입을 환영했지만, 주변국들은 일단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전격 개입으로 이슬람 국가, IS의 학살 위협에 떨었던 이라크 내 기독교인과 소수민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 기독교인 : 너무 기쁩니다. 이슬람국가 IS를 공격해서 빼앗긴 재산을 되찾아줬으면 좋겠어요.]
이라크 정부는 환영 일색이지만 이란과 사우디, 시리아 같은 주변국은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미국의 개입은 비록 제한적 공습일지라도 지상군만 있는 IS에겐 큰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이라크 같은 광활한 개활지대에선 공습의 위력은 더욱 강력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군사 개입을 한데는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일관해 이라크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슬람국가 IS가 이라크 북부마저 차지할 경우, 자칫 걸프지역의 영향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IS 자체에 대해 경고를 이제는 한 번 정도 줘야 할 때라고 미국이 판단한 것 같아요. (IS가) 쿠르드 접경까지 들어가면서 바그다드까지 내려올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 했거든요.]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수니와 시아, 쿠르드를 한데 묶는 통합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알 말리키 총리가 연임을 고집하면서 새 의회는 법적 시한인 어제(8일)까지도 새 총리 임명하지 못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