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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美 항모 '조지 워싱턴' 가고, '로널드 레이건' 오고

[취재파일] 美 항모 '조지 워싱턴' 가고, '로널드 레이건' 오고
북한이 도발하거나, 북한에 대해 우리가 무력 시위를 할 때면 어김없이 우리 바다에 나타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톤호. 이 항모가 모항(母港)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머잖아 떠나갑니다. 항모 노후화에 따른 장기간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종종 부산항에 입항해 민간인 탑승 체험 행사도 열어서 우리 국민들한테 매우 친숙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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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스카 기지의 조지 워싱턴 자리엔 같은 니미츠급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들어옵니다. 전투기를 실은 거대한 항모들이라 비전문가들은 이 배나 저 배나 다 똑같아 보이지만 적국 또는 잠재적 적국인 북한과 중국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일 겁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조지 워싱턴보다는 신형이어서 아무래도 연식이 좋을테니까요.

● 조지 워싱턴, 내년 여름 떠난다

미 해군은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내년 여름 일본 요코스카 기지의 조지 워싱턴호를 대체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대신 버지니아에 정박중인 테오도르 루즈벨트호가 로널드 레이건이 있던 샌디에고로 옮겨가고, 조지 워싱턴호는 버지니아로 이동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니미치급 항모 3척의 자리 바꿈입니다.

조지 워싱턴호는 미국으로 옮겨 대대적으로 수리할 예정입니다. 핵 연료를 재충전하고, 작은 부속까지 샅샅이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오버홀’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작업이 보통 3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조지 워싱턴호은 2017년까지 미군 전력에서 이탈합니다. 1992년 취역한 조지 워싱턴호는 2008년 키티호크호가 퇴역하자 요코스카항에 정박해 현재까지 왔습니다.

항모는 가지만 사람은 남습니다. 조지 워싱턴호의 승무원 대부분은 새로 올 로널드 레이건호로 갈아탄다고 합니다. 루즈벨트호나 로널드 레이건호 승무원들도 거주지를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항모만 바꿔 탑니다.

● 로널드 레이건호는 어떤 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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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에 모항을 뒀지만 아시아에 여러번 찾아와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때는 작전명 ‘토모다치’로 투입돼 인명 구조와 연료 공급 임무를 맡았습니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당시 승무원 70명은 방사능에 노출돼 질병에 걸렸다며 도쿄 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2003년에 취역했습니다. 조지 워싱턴호보다는 11년 ‘어린’ 항모인 거죠. 게다가 2012년엔 추력엔진 4기 모두와 프로펠러 샤프트, 키 등에 대해 오버홀급의 대대적인 수리도 받은, 사실상 신형입니다. 미군 매체인 스타즈 앤 스트라입스는 이번 항모 재배치가 오바마 정부의 태평양 중심 안보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전력이 조지 워싱턴호보다는 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과 군사력 강화에 몰두하는 중국을 겨냥한 항모 재배치라는 노골적인 분석도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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