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이 부족한데도 무작정 수입차를 계약하고 이자만 내다가 나중엔 차값을 감당 못해 빚쟁이로 전락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무리해서 비싼 차를 샀다가 '카푸어'가 된 셈인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가 많았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시장입니다.
수입차들이 줄지어 전시돼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상 : (중고 수입차) 많이 있습니다. 할부로 사가지고 (할부 잔금을) 못 부어가지고 이런 매장으로 굴러 오는 차들이 많습니다.]
이곳에 나와 있는 수입차의 상당수는 이른바 유예할부 방식으로 거래된 차들입니다.
유예할부는 처음에 차값 30%와 주로 이자만 내다가 3년 뒤에 나머지를 한꺼번에 갚는 방식으로, 소득은 없어도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판매전략입니다.
그런데 막상 3년 뒤 차값은 신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갚아야 할 돈은 60%나 됩니다.
결국 중고차를 팔아도 차값을 감당 못하는 깡통차로 전락한 겁니다.
[수입차 딜러 : 가진 돈은 적은데 수입차는 갖고 싶고… 특히 젊은 분들이 유예할부 많이 하세요.]
유예할부는 이용 액수가 3년새 6배나 급증했습니다.
올해부터 원금을 갚아야 하는 차들이 대거 쏟아질 걸로 예상돼 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장기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신용 실패, 부채의 늪 이런데에 빠질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죠.]
수입차 업계의 빚 떠안기 식 판매전략도 문제지만, 대책 없는 과소비가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