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 어선들이 최근 일본 후쿠시마 북동쪽 어장에 진출해서 꽁치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잡은 꽁치는 대부분 우리나라로 수입됩니다. 더군다나 일본산이 아니라 타이완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엄격한 검역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더 문제입니다.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장과 마트에서 파는 꽁치는 타이완산이 대부분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올 들어 시중에 유통되는 타이완산 꽁치 23건을 수거해 방사능을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4건에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에는 못 미치는 미미한 양이라 별다른 조치 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산지가 타이완이어서 손님이나 상인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는 무관한 걸로 생각합니다.
[대형마트 직원 : 타이완에서 (꽁치를) 잡았으니까 타이완산으로 들어오죠. 타이완산으로 수입해 들어오면 타이완산으로 받는 거죠.]
하지만 꽁치 어선들의 조업 해역을 추적해보니 일본 후쿠시마 북동쪽 해역이었습니다.
즉, 타이완 어선이 일본 해역에서 잡은 생선이며 방사능 오염원도 후쿠시마 원전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일본산 수입 수산물은 방사능 전수검사를 하고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반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유통이 된 건 원산지 표시 방식 때문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 똑같은 어장에서 중국 배가 잡으면 중국산이고 우리나라 배가 잡으면 국산이고. 국제적인, 통상적으로 쓰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실 좀 애매하긴 애매하죠.]
따라서 검역기준을 조업 장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 : 방사성 물질이 일본 동쪽의 태평양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그 수산물을 잡았는지보다는 어디에서 잡았는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고 그게 명확하게 표시가 되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검역기준 변경이 무역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방안 모색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