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사실상 멸종된 우리 토종 여우가 야생에 방사됩니다. 산에서 마주치면 좀 무섭겠지만 그래도 잘 적응해서 번식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토종 여우와 메추리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이달 말 방사를 앞둔 여우들의 야생 적응 훈련입니다.
소백산 자락에 조성된 훈련장과 자연 숲을 오가며 야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계속 공급하면서 숲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휴식 시간에는 먹이를 나무 밑에 숨기는 등 '꾀많은 여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철운/국립공원관리공단 중부복원센터 센터장 : 사람을 피하는 대인기피 훈련이라든지 방사 이후에 야생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직접 먹이를 잡아먹는 그런 훈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여우는 22마리로 모두 중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미 멸종된 토종 여우와 유전자가 일치합니다.
이 가운데 야생 적응력이 뛰어난 6마리가 며칠 뒤 소백산에 먼저 방사될 예정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되는 여우에 발신기를 부착해 행동권역과 기본적인 생태정보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첫 방사가 이뤄졌지만 암컷이 아궁이 재를 먹고 숨지는 등 실패로 끝났습니다.
우리나라 토종 여우는 10년 전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가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1980년대에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