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일본 역사상 유례없던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고 해일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덮쳐, 후쿠시마 원전 네 기가 폭발했다. 사고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원자로 내부에선 아직도 핵연료가 분열되어 고농도의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하루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오염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모른다. 분명한 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재난이 아닌, 전 인류가 짊어져야 할 재앙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부와 원전산업관계자들은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 강조하며, 원자력에너지는 안전하고 깨끗한 청정에너지라 주장한다. 백만분의 일이라는 숫자에 안심할 것인가, 아니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마지막 교훈으로 삼아 더 이상 확률계산이 필요치 않은 세상을 만들 것인가.
아주 적은 양의 방사능도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다가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는 생존의 조건은 어느 순간 방사능 식품에 대한 공포로 둔갑해 우리의 식탁을 습격하고 있다.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방사능은 그 존재만으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는 한계에 다다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였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기로에 서 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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