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일본 수출 검역에서도 이미 검출됐던 경우는 단 2건뿐이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수산물 안전 대책 발표하니까 일본이 과학적으로 대응하라고 했는데 자기들 검역 걱정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싶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산 수산물은 수입건수로 1만 2천 500여 건.
이 가운데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요오드가 검출된 사례는 131건입니다.
일본 현지의 수출 검역에서 검출된 건수는 단 2건.
129건은 국내에서만 검출된 겁니다.
일본의 검역을 전적으로 믿기 힘든 배경입니다.
양측 모두의 검사 방식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수출입 건당 1킬로그램만 샘플 검사를 하는데, 한 건의 물량이 적게는 수백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몇백 톤이나 보니, 그 빈틈으로 오염 수산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근처 13개 현 이외의 지역에서는 방사능 검사 없이 수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131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건이 일본 현지의 방사능 검사 없이 수출됐습니다.
일본이 방사능 검사를 모든 지역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8개 현에서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을 8개 현에서 16개 현으로 더 늘리는 방안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현 단위까지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 우리의 수입 금지 확대 특별조치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응하라던 일본.
일본의 검역과 수출 과정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케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