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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앞부분 들려있었다"…왜 기수 올렸나

<앵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들로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사고기는 바다 쪽에서 낮게 날면서 활주로에 접근하다가 제방에 부딪힙니다. 뒷바퀴가 먼저인지, 꼬리 날개가 먼지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충격에 의해서 먼저 꼬리 날개가 조각났습니다.

이어 기체 몸체는 활주로를 따라서 계속해서 미끄러지다가 활주로를 이탈해서 멈춰 섰습니다. 이후에 승객들이 탈출하고 기체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습니다.

조종 미숙인지, 기체 결함인지, 아니면 공항 관제시스템의 문제인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양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 28L의 항공 사진입니다.

바다 제방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부터 그동안 착륙한 항공기들의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착륙하려면 항공기 앞이 살짝 들린 거의 수평에 가까운 상태에서 300m가량 떨어진 이 착륙 지점에 내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목격자들은 사고기의 앞부분이 상당히 들려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이크 머피/목격자 : 내가 봤을 때, 착륙하는 마지막 순간에 기체 앞부분이 이렇게 들려 있었고 꽝하고 부딪쳤어요.]

왜 기수를 올렸을까?

착륙을 위해 항공기 엔진 출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정상 착륙 지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만큼 항공기 추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갑자기 상실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력이 떨어지면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기장은 기수를 들어서 항공기가 뜨는 힘이 좀 더 발생하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더 고도를 유지하면서 하강하려 했지만, 정상 착륙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꼬리 부분이 제방에 부딪히면서 땅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항공기 추력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를 밝히는 게 원인 규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꼬리 부분이 부딪치면서 바다와 활주로 초입에선 꼬리 날개 등 꼬리 파편이 흩어졌고, 동체가 돌면서 활주로 왼쪽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육지에 부딪친 꼬리 부분은 맨 뒤쪽 탑승구 바로 옆인데, 충격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크리스티나 스탭처크/기체 앞부분 탑승객 : 내 주변의 승객들은 침착했고, 조종사들이 승객들을 대피시키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기내에서 기다렸지요.]

동체 앞부분과 꼬리 부분은 따로 만들어서 붙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 지점이 충격을 받으면서 부러져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소은석)

[SBS 시청자 제보]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관련 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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