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1단 로켓을 만든 러시아 업체가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이 업체에서 만든 로켓이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해버렸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발사대를 이륙한 로켓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빙글빙글 도는가 싶더니, 땅으로 곤두박질쳐 터져버립니다.
주변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오늘(2일) 폭발한 것은 러시아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의 프로톤-M 로켓입니다.
우리 나로호 1단 로켓을 만든 바로 그 업체입니다.
미국이 만든 위성항법시스템 GPS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가 야심 차게 개발한 신형 인공위성 3기를 싣고 있었는데, 20초 만에 폭발해 버린 겁니다.
프로톤-M 로켓이 발사에 실패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로켓 엔진 이상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고, 2011년에는 위성과의 교신에 실패했습니다.
2010년에는 위성이 추락해 연방우주청장까지 교체됐습니다.
[장영근/교수 :고객이 떠나겠죠. 왜냐면 그 로켓(프로톤-M)을 쏘게 되면 보험을 안 들어주니까요. 상당한 조치가 있어야 될 거예요. 근본적으로 뭐 다 발사체를 다시 들여다본다든가…]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번 발사 실패로 2억 달러, 우리 돈 2200억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라던 러시아 항공우주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게 됐다는 점에서 금전적인 피해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