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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1] '일베' 누구를 위하여 역사를 바꾸나?

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른바 ‘일베’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대 아이돌 가수가 무심코 말한 단어 하나가 발단이었다. 개성을 억압하거나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왕따와 같은 의미로 ‘민주화’를 언급한 것. 본래의 뜻과는 반대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민주화’를 은어로 쓰는 곳이 ‘일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베’에 대한 논란은 온 사회로 확산됐다.

여기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는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도를 넘은 방송으로 파문이 일면서, 이와 같은 노선의 주장을 펴는 ‘일베’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폄훼하는 ‘일베’ 내 수만 건의 글과 사진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현재 사이트 폐쇄 논의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2월 ‘일베’의 행태를 집중 조명하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던것에 이어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일베’를 다시 밀착 취재, '일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뜨거운 논란과 이면에 놓인 역사교육의 그늘을 들여다 봤다.

그 결과 10대와 20대 ‘일베’ 회원들이 직접 밝힌 역사교육 현장은 실로 참혹했다. 필수과목이었던 국사가 2005년부터 11개의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로 바뀐 이후 기피과목 1순위가 됐다는 것. 특히 근현대사의 비중이 극히 적어 학교 안에서 배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이들이 교과서보다 '일베' 역사를 배우고 그것을 더 신뢰하는 시대. 그것이 지금 2013년 대한민국의 현주소일까?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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