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지방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의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지휘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수사2계 사무실에서 직원 컴퓨터와 서류를 그리고 서울경찰청장실과 수사부장실에서 관용 컴퓨터를 압수했습니다.
경찰 개인 비리와 관련해 경찰서 사무실 압수수색은 종종 있었지만, 경찰 핵심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수서경찰서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물증을 찾기 위한 겁니다.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수사 내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 16일 밤, 국정원 댓글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갑자기 발표한 경위와 관련한 자료도 찾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당시 진실과 다른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하고 부당하게 정치에 개입했다며 지난 2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