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경찰은 사건 신고를 접수해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미 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토대로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정상회담과 동맹 60주년 만찬이 열린 7일 밤.
행사가 끝나고 밤 9시를 넘긴 시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대사관 소속 인턴을 워싱턴 시내 호텔 바로 데려가 술을 마십니다.
미국 시민권자로 윤 씨의 일을 도와준 21살 여성이었습니다.
성추행 사건은 밤 9시 반에서 10시 사이 이 호텔에서 일어났습니다.
SBS가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의하면, 윤 씨는 피해 여성의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습니다.
이 여성은 불쾌감을 나타내며 술자리를 박차고 떠났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호텔은 백악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한 블레어하우스까지는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새벽 6시쯤 윤 씨는 여성 인턴에게 호텔 방으로 서류를 갖고 오라 했고, 방에 가자 윤 씨는 거의 알몸 차림이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미 워싱턴 D.C. 경찰 : 사건번호…060903, 이겁니다.]
피해 여성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윤 씨의 숙소를 1차 조사한 뒤 성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크럼프/워싱턴 D.C. 경찰 공보국장 : (미국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까?)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있던 시간 호텔 방에 짐도 놓아둔 채 도망치듯 공항으로 향했고, 1시 35분 불명예스러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