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현직 장관 한 명이 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준비한 우경화 단계가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모미 행정개혁장관이 어제(28일) 야스쿠니에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아베 내각에서 참배한 각료는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베 정권과 보수 우익세력들이 한국과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특히 일본 안에서조차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또다시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파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 오전에는 '주권회복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동안 민간 행사였지만 일왕 부부는 물론 아베 총리 등 400명이 참석해 정부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아베/日 총리 : 일본을 강하고 다부진, 전 세계인들이 기댈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권 회복의 날 행사는 1952년 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로 6년 8개월 동안의 연합군 통치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
패전국의 이미지를 씻고 미군 통치하에 만들어진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대를 보유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일왕까지 동원한 어제 행사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