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명품 가격이 우리나라가 아주 비싼편입니다. 세계에서 2번째인데 그래도 잘 팔리죠. 명품이란 말 자체가 왠지 좀 비싸도 사야 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사치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규모가 5조 원을 넘었습니다.
[조수빈/서울시 등촌동 : 명품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던지 아니면 부모님한테 돈을 빌려서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소비자원이 조사해보니 한국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력 기준으로 주요 국가들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고, 세계 평균보다 30%나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겁니다.
독점적인 수입 유통구조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이런 제품을 살까?
[강병모/한국소비자원 차장 : 소비자는 과시욕구가 매우 강한 편입니다.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품질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명품을 씀으로 인해서 남보다 낫거나 자신이 부자라는 걸 드러낼 수 있어서 명품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제품의 실용성도 떨어지고 돈 낭비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경우는 괜찮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또, 이런 제품들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의 동경심을 자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원의 자문에 응한 교수, 학자 등은 '유명 고가 브랜드" "고가 수입품" 등의 다른 용어를 쓰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