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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사증후군' 급증…10년 새 2배

<앵커>

비만이 유발하는 청소년 대사증후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줄고 있는데 우리만 너무 기름지게 먹고 또 운동을 적게 해서 그렇습니다. 그만큼 성인병에 일찍 걸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은 좀 뚱뚱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대사증후군 어린이(12세): (부모님은 뭐라고 하세요?) 다 키로 간대요. 괜찮대요.]

12살짜리 어린이의 간을 초음파로 들여다봤습니다.

[박지훈/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 간이 조금 더 하얀 정도로 보여서. (지방간인가요?) 경도의 지방간입니다.]

고혈압, 복부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중성 지방혈증 중에서 3개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습니다.

대사증후군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원인입니다.

그런데 서구 음식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은 최근 대사증후군을 앓는 청소년 비율이 줄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오히려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향후 5년 내지 10년 후에 많은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환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학교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을 퇴출하고 체육시간을 늘렸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10년 전보다 체육 시간이 최고 20%나 줄었습니다.

[최석윤/중학교 1학년 : (부모님은 석윤이가 뭐할 때 제일 좋아하세요?) 제가 공부할 때요.]

[최시은/중학교 2학년 : (집에서 놀 때는 뭐하면서 놀아요?) 저는 휴대전화 갖고 놀아요. 카톡이랑 게임이랑 그런 거.]

아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게 하고, 공이나 줄넘기처럼 예전 놀이기구를 다시 돌려주는 게, 현재 미국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청소년 보건정책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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