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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서 중금속 검출…어린이 건강 '빨간불'

<앵커>

어린이 놀이터에서 중금속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지만 현재로선 처벌이나 단속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놀이터는 최근 놀이기구에 페인트를 새로 칠했습니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친환경 페인트로 바꾼 것입니다.

환경부가 놀이터나 보육시설 같은 어린이 시설 1천 곳의 환경 안전을 점검했더니, 검사 대상 1천 곳 가운데 3백 2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페인트나 마감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된 곳이 243곳이었고, 목재에서 방부제 성분이 검출된 실외 놀이터도 57곳이나 됐습니다.

실외 놀이터 66곳은 흙에서 기생충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유해물질이 당장 인체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아이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원종욱/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어린이들이 납중독이 될 경우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아인 경우에 성인보다 납 중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납이 들어있지 않은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들 중 처벌을 받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환경보건법의 적용을 받는 2009년 3월 이전에 설치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법적 규제를 받는 2016년까지는 단속이나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시설이 전체 어린이 시설 가운데 9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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