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검사 비리와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분에 책임을 지고 한상대 검찰총장이 물러났습니다. 당초 뜻과는 달리 조건 없는 사퇴였고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먼저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상대 검찰총장은 당초 오후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오전 10시로 앞당겼습니다.
사퇴의 변은 1분 남짓.
[한상대/검찰총장 :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 드린 것에 대하여 검찰총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당초 공언했던 검찰개혁안 발표도, 신임을 묻겠다는 조건도 없는 사퇴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표를 즉시 수리했고 한 총장은 중도하차 한 11번째 검찰총장이 됐습니다.
[막판에 조직을 추스르지 못해서 국민께, 또 나라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회견장에 배석하지 않았던 대검 간부들은 청사를 떠나는 총장을 배웅했습니다.
한 총장과 정면 충돌했던 최재경 중수부장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최 중수부장은 "여러모로 죄송하며 자신에 대한 감찰이 끝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동반사퇴 할 뜻을 밝혔습니다.
후임 검찰총장이 임명될지 대행체제로 운영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검란으로 불린 최악의 검찰 내분은 일단 진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