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내부에서 최근 잇단 파문에 책임을 지고 한상대 검찰총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 총장은 이르면 30일에 또 국민에게 사과할 예정인데 이때 물러난다고 할지 주목됩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들은 지난 23일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부 부장검사가 총장 사퇴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단 뜻입니다.
변곡점은 SK 최태원 회장 형제 구형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검찰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데, 한상대 검찰총장이 SK 최 회장에 대한 구형량을 법정 최저형인 4년으로 내리도록 개입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실명으로 검찰 개혁을 촉구했던 윤대해 검사의 문자메시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습니다.
윤 검사는 동료 검사에게 보내려다 기자에게 잘못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내가 올린 검찰 개혁 방안은 사실 별 것 아닌데도, 언론이 개혁적인 방안인 것처럼 보도하고 국민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또 "평검사 회의를 개최하고 총장이 결단하는 모양으로 가야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개혁 촉구 쇼를 했다는 비판 속에 검찰은 윤 검사를 감찰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평검사 회의도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란 비아냥까지 나오자 내일(28일) 예정된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회의는 보류됐습니다.
한상대 총장은 이르면 30일 검찰 개혁안을 포함한 대국민 사과 회견을 할 예정인데 거취 문제를 거론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김현상,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