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어느 정도인지 이미 잘 아시죠. 초등학교 6학년 교실입니다. 지금 이 학생 1명을 빼고는 전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들킬까 봐 책상 밑이나 교실 바닥에 숨기까지 합니다. 이래서야 수업이 되겠습니까?
먼저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학교에 동의를 구해 등교 시간 전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스마트폰부터 꺼내 든 한 아이,
[아이 XX, 예스!]
스마트폰과 가장 친한 듯 친구에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아이들.
친구와 모여 앉은 쉬는 시간에도 시선은 역시 스마트폰에 고정되고, 수업 종이 울려도 그만두질 않습니다.
[초등학생 :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는 것도 알고, 그만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져요.]
점심시간에도 운동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단 4인치 남짓한 화면을 택한 아이들, 교실은 이미 스마트폰 방으로 변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스마트폰을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해방시켜야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학생답게, 아이답게 하는 것에 있어서 구속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가족과의 외식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의 구속은 계속됩니다.
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여중생.
네 식구 가운데 2~3명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니, 대화가 이어질 리 만무합니다.
[중학생 : 친구랑 카카오톡 하는 것도 있고 하다 보니, 스마트 폰이 없으면 허전하고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잡고 있게 되고 그래요.]
[어머니 :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안 했어요. 아들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평소에는 더 심해요. 각자 서로의 문자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이 왔는지 확인하고, 그러니까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영상취재 : 임우식·배우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