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도 태풍 오기 전에 유리창에 물 뭍인 신문지 붙여두면 도움이 된다고 전해 드렸는데 그래도 소용 없었던 집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여기 말고 딴 데도 또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학익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어제(28일) 하루 이곳에서만 10여 건이 넘는 유리창 파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베란다 새시가 통째로 피해를 입은 집도 있습니다.
집에서 본 모습은 더 참혹합니다.
창틀은 이렇게 휘어졌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부서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박옥자/인천 학익동 : 창틀이 붙어있던 건데 문이 밀리니까 바깥으로 나온 거죠. 튕겨져 나오면서 유리가 깨진 거죠.]
물에 젖은 신문을 붙이거나 테이핑을 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이 아닌 창틀에서 유리 파손 이유를 찾았습니다.
보통 아파트 외부에 쓰이는 두께 16mm 짜리 유리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바람이 초속 40m 수준일 때 받는 압력인 1천 Pa에도 유리창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볼라벤의 순간 최고 풍속 수준인 초속 60m 바람의 압력에도 유리창은 안전합니다.
하지만 창틀이나 새시가 오래돼 단단히 고정돼 있지 않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강재식/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유리 자체가 풍압에 의해서 깨지기 보다는 창문이 창틀로부터 박리돼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강풍 속에 유리창 파손을 막으려면 유리창 잠금장치를 확실히 고정하고, 창틀과 새시 사이에 공간이 뜨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여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