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년 만에 처음으로 릴레이 하듯이 잇따라 몰려오는 태풍입니다. 앞선 태풍이 뒤따르는 태풍에게 길을 터주는 형국입니다.
보도에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위성에서 촬영한 한반도 주변의 구름 영상입니다.
태풍 볼라벤이 강하게 발달하자 태풍 덴빈은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쪽으로 밀려납니다.
그런데 볼라벤이 물러가자마자 덴빈이 갔던 길을 돌아와 다시 서해를 향해 빠르게 북상합니다.
볼라벤이 고기압을 밀어내고 만든 '태풍의 길'을 따라 덴빈이 빠르게 북상하는 것입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볼라벤과 같은 강한 대형 태풍이 지난 자리에는 일종의 통로라고 할 수 있는 기압골이 형성되는데요, 덴빈도 이 골을 따라 볼라벤과 유사하게 서해 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해로 태풍 2개가 연이어 올라온 것은 지난 99년 7호 태풍 올가와 8호 태풍 파울 이후 13년 만입니다.
하지만 덴빈의 위력은 볼라벤만큼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 가장 접근할 때 태풍 덴빈의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27m, 강풍 반경은 150㎞인 중급의 소형 태풍으로 볼라벤 위력의 10분의 1 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반경이 작기 때문에 위험지역도 서해안과 남해안, 중부 내륙 등 태풍중심에서 가까운 지역에 한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고 태풍의 길이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앞으로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